콩팥은 일명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로 불립니다. 신장 기능의 절반이 감소해도 하나만으로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만큼 보상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나빠질 때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한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발견이 늦어져 최악의 상황인 요독증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으며, 결국 투석이나 이식 없이는 생명 유지가 어려운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콩팥이 하는 주요 역할은 노폐물 배설, 수분/전해질 조절입니다. 이 역할이 마비되면 몸에 독성이 쌓이게 되는데, 이때 가장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먹는 '약'입니다. 콩팥병 환자가 약인 줄 알고 먹었다가 독이 되는 4가지 약물의 위험성과 대처법을 김세중 교수님의 강연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 정희숙 대표 "부자들 집엔 이 3가지가 절대 없습니다!" (당장 버려야 할 물건)
콩팥 기능 악화의 핵심 원리: 약물 농축과 신독성 🧪
대부분의 약물은 콩팥을 통해 배설됩니다. 이때 콩팥의 핵심 기능인 '요 농축(소변 농축)' 기능이 위험을 만듭니다. 콩팥은 필요한 수분을 재흡수하는 과정에서 약물도 함께 농축시키는데, 콩팥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이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약물이 독성(신독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콩팥이 가장 취약해지는 3가지 상황
- 탈수(체액량 부족): 급격한 다이어트로 수분이 빠지거나, 더위 등으로 체액량이 부족해지면 콩팥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떨어져 가장 먼저 콩팥이 손상을 입습니다.
- 감염증: 감염으로 인한 염증 반응은 콩팥 기능에 부담을 줍니다.
- 독성 물질: 신독성을 가진 약물(엔세이드, 항생제 등)의 노출입니다.
콩팥병 환자가 조심해야 할 독이 되는 4가지 약물 유형과 대처법 ⚠️
콩팥병 환자가 평균 9가지 약을 복용하는 상황에서, 꼭 먹어야 하는 약 외에 임의로 추가하는 보조적인 약물이나 처방 없이 쉽게 접하는 약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엔세이드(NSAIDs) 계열 소염진통제
두통, 치통, 생리통, 관절통 등 가장 흔하게 사용되며 효과가 빠른 약이 엔세이드 계열인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콩팥병 위험 인자(노인, 당뇨, 단백뇨, 콩팥 기능 감소 환자)를 가진 분들에게는 단 한두 번의 복용으로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 치명적 영향: 콩팥 기능 급격히 악화, 부종(붓기) 발생, 혈압 상승, 칼륨 수치 상승(고칼륨혈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실천 대처법: 다른 병원에 가실 때는 "나는 만성 콩팥병 환자이니 엔세이드 진통제는 빼 주세요"라고 담당 의사에게 꼭 요청해야 합니다.
2. 항생제
항생제는 종류가 다양하며 독성의 위험도 각기 다릅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했을 경우 용량 및 용법을 반드시 조절해야 합니다.
- 용법 조절의 필요성: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약의 배설 속도가 느려져 농도가 올라가 독성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항생제는 약의 특성에 따라 복용 횟수를 줄이거나(예: 3번 $\rightarrow$ 2번)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이 둘을 모두 적용하여 조절해야 합니다.
- 실천 대처법: 항생제를 처방받을 경우, 약마다 조절 기준이 다르므로 반드시 주치의에게 콩팥 기능에 맞춘 용법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CT 조영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CT, 초음파, MRI(투석 환자 제외)는 신독성이 거의 없으므로 안전합니다. 하지만 조영제를 사용하는 CT 검사는 신독성을 일으키며, 특히 투석 환자는 전신 섬유증이라는 특이한 부작용 위험이 있습니다.
- 실천 대처법 1 (회피): 콩팥 기능이 감소된 분들에게는 조영제 사용이 불가피한 검사는 다른 방법으로 대체할 것을 먼저 추천합니다.
- 실천 대처법 2 (완화): 꼭 해야 하는 경우라면, 수액 요법을 통해 조영제가 콩팥을 빨리 통과하여 배설되도록 도와 신독성의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4. 건강기능식품 및 영양제
콩팥 기능이 감소된 분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이 안전한지에 대한 평가된 자료나 의학적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영양제나 보조 약물에는 인(Phosphorus)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먹어야 하는 약만 해도 평균 9가지가 넘는데, 거기에 보조적인 약을 더 찾는 것은 인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들고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1. **필수 영양제만 복용:** 빈혈 등으로 인해 철분제, 엽산, 비타민 D 등 주치의가 처방한 약물만 복용합니다.
2. **임의 복용 금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대부분의 영양제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으므로 콩팥 기능 감소가 심할수록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리밋넘기의 자기 진단 실패 경험: '인'과 '나트륨'의 치명적 조합 📝
저는 김세중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나서야 콩팥이 '조용한 살인자'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저는 평소 건강을 챙긴다며 매일 종합 비타민과 루테인 등을 챙겨 먹고, 바쁘다는 핑계로 일주일에 3~4회는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먹었습니다.
스스로 콩팥을 망가뜨린 습관의 결과
- 합병증 가속화: 제가 먹던 대부분의 '보조 약물'에는 콩팥병을 가진 환자에게 독이 되는 인(Phosphorus)이 다량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인 성분은 제 혈관 석회화를 가속화하고 있었습니다.
- 식단의 이중고: 여기에 인과 나트륨이 많이 든 가공식품(예: 햄, 베이컨, 즉석 라면)을 자주 섭취했습니다. 콩팥이 인을 배출하지 못해 혈관 석회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금(나트륨) 과다 섭취로 콩팥과 심장에 동시에 부담을 준 것입니다.
- 반성 및 실천: 당장 모든 불필요한 영양제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교수님이 강조한 인-단백 비율을 고려하여 흰자 위주의 식단과 자연 식품 위주 식사로 전환하여 불필요한 인 섭취부터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필요한 약을 1개 줄이는 것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10개를 찾는 것보다 콩팥 건강에 훨씬 더 큰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약물 복용'이야말로 콩팥 관리의 시작점입니다.
콩팥병 단계별 맞춤 관리: 식단과 수분 섭취의 원칙 💧
콩팥병은 단계에 따라 식단 및 수분 섭취 권고가 달라지므로, 자신의 GFR 수치에 맞는 맞춤 관리가 필요합니다.
1. 인(P) 조절: 음식 속 숨은 위험 제거
인이 몸에 축적되면 혈관 석회화로 심혈관계 합병증이 증가합니다. 인은 약물 첨가제, 가공식품, 그리고 단백질이 많은 자연 식품에 들어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의 무기인(첨가제 인)은 흡수가 굉장히 잘 되므로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 권장: 고기, 생선, 계란 흰자 (흰자에는 인이 거의 없고 단백질이 많음)는 최소한의 양을 유지합니다.
- 제한: 유제품(우유, 요구르트, 치즈)과 견과류는 인-단백 비율이 높아 먼저 제한해야 합니다.
2. 칼륨(K) 조절: 단계별 다른 접근법
칼륨은 만성 콩팥병 1~3단계에서는 혈관 이완 및 나트륨 배설을 도와 콩팥에 도움이 되지만, 4~5단계에서는 배설 기능이 감소해 고칼륨혈증(부정맥, 심정지 위험)을 유발합니다.
- **1~3단계:** 토마토, 바나나, 수박, 참외, 딸기 등 칼륨이 많은 과일/채소를 적극적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4~5단계:**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채소 양의 10배 정도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두거나 데쳐서 먹는 것이 칼륨 섭취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입니다.
3. 수분 섭취 원칙: 물 독성을 주의하라
건강한 콩팥은 알아서 수분을 조절하지만, 콩팥병 환자는 수분 섭취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저나트륨 혈증(소금 농도가 낮은 경우)이 있거나 투석 환자는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나트륨 농도가 더 떨어지거나(물 독성) 폐 부종이 생겨 생명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수분 증가 권장 질환: 요로 감염(감염 예방/치료), 요로 결석, 단항 신(물혹이 커지는 속도 늦춤)의 경우에만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권장됩니다.
- 차(茶) 섭취 주의: 커피, 옥수수수염차, 녹차 등 이뇨 작용을 하는 차를 물처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많이 마시게 된다면 희석해서 마시거나 추가적인 물을 보충해야 합니다.
마무리: 콩팥병 관리의 종착점은 '투석 지연' 📝
김세중 교수의 강연은 만성 콩팥병 관리가 얼마나 미세하고 정밀한 자기 관리인지를 보여줍니다. 약인 줄 알고 먹던 소염진통제나 영양제가 독이 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약물', '저인/저염 식단', '단계별 맞춤 수분 관리'라는 원칙만이 콩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투석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길입니다. 본인의 콩팥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약물 복용 경험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